그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올 때마다…

얼마 전 한국에 계시는 저의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“30년 동안 나를 지켜 준 시”라는 제목의 글입니다. 읽고 좋으셔서 저에게도 보내주신 짧은 글인데 저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.

시장에서 30년째 기름집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. 고추와 도토리도 빻아 주고, 떡도 해 주고, 참기름과 들기름도 짜 주는 집인데, 사람들은 그냥 기름집이라 합니다.  그 친구 가게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. 빛바랜 벽 한 가운데 붙어있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입니다. 그 친구한테 물었습니다.

"저 벽에 윤동주의 시를 붙여둔 이유가 있는가?"

"음... 이런 말 하기 부끄럽구먼."

"무슨 비밀이라도?"

"그런 건 아닐세. 손님 가운데 말이야. 꼭 국산 참깨로 참기름을 짜 달라는 사람이 있어. 국산 참기름을 짤 때, 값이 싼 중국산 참깨를 반쯤 넣어도 손님들은 잘 몰라."

친구는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. 

"30년째 기름집을 하면서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욕심이 올라올 때가 있어... 국산 참기름을 짤 때, 중국산 참깨를 아무도 몰래 반쯤 넣고 싶단 말이지. 그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올 때마다 내 손으로 벽에 붙여놓은 윤동주 <서시>를 마음속으로 자꾸 읽게 되더라고... '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' 이 귀절을 천천히 몇번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시커먼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아...  그러니까 30년 동안 저 시가 나를 지켜준 셈이야. 저 시가 없었으면 양심을 속이고 부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. 하하하~."

그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친구가 좋아하는 시가 머리 속에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. “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..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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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한 편의 시도 사람을 바른 길로 이끌어 줍니다. 하물며 진리와 생명의 말씀인 성경을 읽는다면 얼마나 더 유익하고 복되겠습니까?  금요일부터 매일성경읽기 열왕기서를 시작했습니다. 은혜의 단비를 맞는 성경독서의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. 

“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” (디모데후서 3:16-1)